30일(이하 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격인 유수프 아마디는 "우리는 여러번 협상시한을 연장해 왔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결국 협상시한이 지남에 따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 '성신(Sung Sin)'이란 이름의 한국인 남자 인질 1명을 AK-47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인질 명단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이름은 심성민씨(29)다.

탈레반이 밝힌 이름과 유사한 이름의 심성민씨가 피해자로 추정되는 가운데 총상을 입은 한국인 시신이 발견됐다.

탈레반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말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닷새전 희생당한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가즈니 주도의 서쪽 카라바그 지구 무셰키 지역에서 발견됐다.

AIP,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미확인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고도 보도해서 한국인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추가로 발견했다는 시신이 피랍 한국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민씨는 경남도의회 심진표(62ㆍ한나라당 고성2) 의원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밝혀졌다.

경남 고성에서 자라 진주고를 졸업하고 1997년 진주 경상대에 입학해 세라믹공학을 전공한 심씨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코어세스라는 IT업체에서 근무하다가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두 달 전 직장을 그만둔 상태라고 한다.
심씨는 아프간에서 어머니에게 전화해 봉사활동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린 뒤 얼마 되지 않아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네티즌은 잇따른 인질 살해 소식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중 추가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심성민씨의 아버지가 31일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 성남 분당구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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