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M&A만큼 좋은 호재는 없다.

따라서 M&A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 여지없이 그 업체의 주가는 폭등하곤 한다. 반면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되거나 당사자가 부인하면 급격하게 하락하기 일쑤다.

시장에 특별한 이슈나 테마가 없을 때에는 M&A 관련소식이 활력소를 불어넣기도 한다.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M&A는 증권시장의 '영원한 테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 30일 대규모 M&A를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역시 2%대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 미국 잉거솔랜드의 Bobcat 건설중장비, 어태치먼트, 유틸리티 등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추진한 기업 M&A 중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M&A를 통해 회사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매출액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M&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아주 높다.

그렇다보니 공시를 통한 M&A 발표가 아닌 시장에 나돌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M&A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M&A설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

하지만 M&A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되면 주가는 다시 급격히 빠지기 시작한다.

그 예로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을 들 수 있다.

현대증권은 전일 농협이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한 언론사에 보도 이후, 급등했다.

지난 30일 현대증권은 전일보다 8.39% 오른 3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26일과 27일 연속 이틀동안 10% 이상 주가가 내렸었지만 이날 M&A추진설에 상승반전한 것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M&A설이 나온 이후, 강세를 보이며 전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농협의 현대증권 인수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약세로 전환했다.

31일 오후 2시 4분 현재 현대증권은 전일보다 2.79% 떨어졌으며 NH투자증권도 4.89% 하락했다.

일동제약도 SK케미칼의 피인수설에 급등했다가 '사실무근'이라는 발표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6일 의약품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3000억원대 제약사와 M&A를 추진중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제약사가 일동제약이라고 거론됐었다.

이에 일동제약은 27일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틑날 제약사 인수관련 진행사항 없다는 공시를 SK케미칼이 발표하면서 약세로 돌아서 이날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3일 외국계 헤지펀드가 연합해 대주주 지분이 낮은 삼성전자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강세를 보였었다.

13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6.35% 오른 68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M&A설은 잠재해있다가 주기적으로 시장에 올라와 주가를 오르락내리락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 가수 '비'가 최대 주주로 있는 하얀세상과의 M&A설이 나온 한텔을 비롯, 증권사 M&A설이 나온 서울증권과 SK증권 등은 M&A와 관련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또한 현대건설이나 대우조선해양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굵직한 M&A소재도 즐비하다. 잊혀질 만하면 부각되곤 하는 이들 대형M&A주 역시 앞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