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강판 품질 업그레이드…수익성도 쑥쑥

현대하이스코의 미래 비전은 자동차강판 분야의 최고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규모를 키우고 기술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는 당진공장이다.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과 함께 2004년 5월에 인수한 이후 당진공장은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장을 인수한 직후 현대하이스코는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착수해 8개월 만인 2005년 6월 연산 35만t 규모의 BAF(상자소둔설비)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당진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H-CVGL'(냉연·아연 도금설비)을 양산했다.

이 같은 2년여에 걸친 정상화 작업을 통해 당진공장은 연산 200만t에 이르는 냉연강판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당진공장에서 생산하는 200만t의 냉연강판 가운데 100만t에 달하는 물량은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자동차강판이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생산성과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새로운 방식의 'H-CVGL' 설비를 갖추고 오는 10월부터 업그레이드된 양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당진공장의 조기 정상화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현대하이스코는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 자동차용 강판제조기업의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하이스코가 당진공장에 거는 기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함께 입주해 있는 현대제철과의 시너지효과도 클 것이란 게 현대하이스코의 전망이다.

실제 지난 2월 현대제철과 함께 '당진철강연구소'를 설립,자동차용 철강재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항만시설 등 관련 인프라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 제품 개발로 품질경쟁력과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02년에 현대하이스코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강판 소재인 'TWB'(맞춤식 재단용접 강판) 소재와 '외판용 GA강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TWB'는 자동차 전체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는 차량 경량화의 핵심 기술.현대하이스코는 현재 국내외 18개의 TWB라인에서 제품을 양산,현대차 베라크루즈와 그랜저 등 고급 차량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8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이에 앞서 현대하이스코는 2005년 '하이드로 포밍'(Hydro-forming)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이드로 포밍'은 복잡한 모양의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여러 형태의 프레스로 따로 가공한 후 용접하지 않고 강판을 튜브 형태로 만든 뒤 튜브 안으로 물과 같은 액체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넣어 가공하는 최신 공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은 더 좋고 무게는 10∼20% 가벼운 강판을 만들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하이드로 포밍'제품을 자동차는 물론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손잡이에까지 적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