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56P(1.39%) 오른 1933.27P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긍정적인 기업 실적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외국인들은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251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12일째 순매도다.

장중에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나와 지수에 부담을 주다가 장 후반으로 가면서 물량이 줄었고 비차익 매수가 늘어나며 프로그램 매매는 249억원의 순매도에 그쳤다.

개인은 136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88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 기금에서 1293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30일 49억달러 규모의 대형 해외 M&A를 발표한 영향으로 두산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였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익 매물이 나오며 보합으로 마쳤다.

전날 M&A설로 강세였던 현대그룹주와 NH투자증권은 현대그룹이 M&A를 전면 부인하면서 일제히 하락했으나,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가 막판 반등하며 각각 0.76%, 1.79% 상승세로 마쳤다.

국민은행도 실적 부진으로 3.2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크게 눈에 띄는 주도 업종 없이 대체로 고른 상승세였다. 통신, 은행업종 지수만 하락세로 마쳤다. 건설과 운수창고업종 정도가 각각 3.98%, 5.59% 올랐지만 새로운 호재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냇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33P(2.18%) 오른 811.52P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반도체, 다음, 주성엔지니어, 동화홀딩스 등 몇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약세였던 NHN이 오랜만에 6.59% 올랐다. 정부의 포털 규제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인터넷업종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화 강세와 여행객 증가 수혜로 아시아나항공이 4.72% 올랐다.

LG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전됐다는 소식에 1.31%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79억원, 기관은 245억원 순매수, 개인은 457억원 순매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일 증시에서 특정 주도업종이 눈에 띄지 않고 골고루 오른 것은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해석된다”며 “급락장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조정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또한 “그 동안은 외국인만 매도하고 기관과 개인은 매수기조였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기금이라는 매도 주체가 나타난 것이 약간 불안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