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코스닥 업체가 늘고 있다.

알짜 계열사와 합병을 통해 외형을 불리는 한편 계열사의 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를 비롯 인터엠 유비스타 등 최근 들어 코스닥업체들의 계열사 인수·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합병 신고 건수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36건으로,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여기에는 외부 비상장사와의 흡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도 포함돼 있으나 흑자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전날 계열사인 수성케미칼을 흡수 합병키로 한 오성엘에스티의 경우 현재 LCD사업 외에 광학용 특수필름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터엠도 100% 자회사로 흑자기업인 인터엠미디어를 흡수,전자음향기기 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인터엠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세중나모여행은 여행사업의 IT 기반 강화를 위해 최근 세중모비스를 흡수 합병했다.

계열사 사업을 모 기업의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온세통신을 인수한 유비스타는 합병을 통해 통신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온세통신을 앞세워 뛰어들었다.

만성 적자로 관리종목 상태인 더히트도 계열사인 아이썸을 흡수 합병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이썸은 매출 규모가 64억원으로 10억원에 그친 더히트에 비해 외형과 영업이익면에서 한층 양호하다는 평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