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심성민씨가 배형규 목사에 이어 두 번째로 희생(犧牲)됐다. 이를 전해 듣는 우리로선 형용할 수 없는 참담함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테러조직이라 해도 인도적 봉사활동을 위해 그곳에 간 비무장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인명까지 해치는 행위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해서도 안될 일 아닌가.

더욱 우려되는 점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무장세력 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납치사태가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해 심리전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추가적으로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물론 아프간과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술책임에 틀림없다.

더이상 한국인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남은 분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또 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坐視)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 억류된 국민들이 억울하게 피해 보는 사태를 더이상 지켜볼 수는 없다.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달한지 오래다.

과연 그간의 구출노력이 최선의 방법이었는지,아프간 정부와의 협력은 원활했는지 등에 대해 점검하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든 납치된 국민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는 아프간 정부의 원칙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추가 희생자 발생을 막기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아프간 정부가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도록 미국 등 우방국과의 협조와 지지를 얻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연대를 구하는 등 지혜와 역량(力量)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