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용해 기능 가진 버섯추출물

현재까지 상용화된 재조합 단백질 계통의 심혈관계 신약은 빠르고 직접적인 기능에 집중돼 있어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상혈관세포를 녹이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대체의약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천연식물 등 신소재 연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술거래소가 최근 강원도 원주지역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기술설명회에서 생명공학연구원은 이 같은 대체물질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천연의약 후보 물질을 선보였다.

'혈전용해기능을 가진 버섯추출물'은 구름,모래밭,장식솔 버섯 등 천연식물을 소재로 유기용매를 활용해 분리 정제한 의약후보물질.연구원은 이 추출물로 현재 인체에 있는 혈전분해 효소인 플라스민과 비교한 결과 최대 4배가량 활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아직은 추출물의 혈전용해 기능을 확인한 수준이라 정밀한 분리 정제과정을 통해 추출물의 순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치료제나 예방제로서의 잠재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화와 서구형 식생활의 확산에 따라 심장혈관계 치료제 관련 시장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혈전용해제 시장규모는 연간 120억원 정도로 매년 17%가량 커지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이 함께 소개한 '항바이러스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은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어성초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일반독감 및 조류 독감 등을 일으키는 RNA 및 DNA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증식 억제 효능을 나타냈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억제 기능을 발휘한 대상은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바이러스,사스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장염의 주원인인 로타바이러스,감기의 주원인 라이노바이러스 등이다.

연구원은 특히 이 물질이 타미플루 등 기존 항바이러스 물질에 내성을 띤 변이종에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량 재배가 가능한 천연식물에서 추출했다는 점에서 비용이 10% 수준으로 적고,합성도 비교적 간단하다"며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로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화합물로 국내 천연물질 용도 특허를 받은 상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