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아프간 정부 무반응" 주장과 상반돼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질 석방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흐무드 가일라니는 31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두 번째 한국인 인질을 살해한 뒤 아프간 정부 협상단과의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가진 통화에서 두 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도 아프간 정부는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무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비록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탈레반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는 가일라니의 발언은 아마디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협상 진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가일라니는 부족 및 종교 원로들이 모처에서 탈레반 측과 대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탈레반이 (협상에) 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여성 인질 16명을 풀어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동료 죄수들을 먼저 석방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해결책을 찾길 기대하고 있지만 매우 힘들다"며 "(그들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탈레반은 한국시각으로 8월1일 오후 4시30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