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의 한인 인질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지 대사관과 관리들을 통해 한국측과의 정기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그러나 "상황이 아주 미묘하고, 인질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일은 일체 벌어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탈레반의 악랄함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아프간 내 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은 즉각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