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0)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본선 진출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러시아에 계속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히딩크는 1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가정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곳에 계속 남아 내 역할을 마치고 싶다.

러시아가 유로2008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히딩크가 유로2008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히딩크는 "러시아는 전통적인 축구 강국이었지만 옛 소련 해체 이후에는 힘든 길을 걸어왔다.

나는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러시아 축구의 기반을 다지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그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차기 사령탑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여왔다.

그는 이에 대해 "다른 클럽이나 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 중에 첼시는 없었다.

사람들은 내가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만날 때마다 루머를 퍼뜨리지만 그와 감독직 계약에 관해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러시아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한 다른 제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유로2008 예선 E조에 속한 러시아는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에 이어 조 3위를 달리고 있어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