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던 주식시장이 사흘 만에 재차 급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가 미국발 신용경색 리스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며 또 다시 급락함에 따라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 악재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주가 상승폭이 다른 시장에 비해 컸던데다 외국인 매도세가 끊이질 않고 있어 국내 증시의 낙폭이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면서 "베이시스가 계속 마이너스를 유지할 경우 프로그램 매도도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직전 하락갭을 메우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밀려나고 있어 조정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800선 초반까지 주가가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 역시 수급 균형이 무너져 폭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수가 1800선 부근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밀렸다는 점에서 1800선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시 변동성이 워낙 커 일시적으로 1800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하나대투증권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더이상 우려의 단계가 아니라 관련 업체의 신용경색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시장이 안정을 찾는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이탈함에 따라 차기 지지선은 60일 이평선이 위치해 있는 1780선이 될 것으로 판단.

중장기 상승 추세 전망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장기 관점의 분할매수는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론 대외 변수의 안정을 확인하는 보수적인 관점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모건스탠리증권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증시 전반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당분간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