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따라 한쪽엔 치명타 될듯

'8월 경선(19일) 대회전'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은 막판 '돌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선을 코앞에 두고 '큰 것 한방'이라도 터지면,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캠프 역시 '대세론''역전론'을 개진하며 서로가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경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들이 남아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긴장=최대의 변수는 이 후보를 둘러싼 검찰 수사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박 후보 측근들을 상대로 한 고소를 취소했으나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검찰은 이 후보에게 서면질의서까지 보낸 상태다.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다스'실소유 및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특혜개발 의혹,주민등록초본 유출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미 신속하게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일단 경선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 때문에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이 상당부분 그냥 묻혀가고 있다고 판단,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이 후보뿐만 아니라,박 후보 측도 긴장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어느정도 사실로 밝혀지면 이 후보가,그 반대일 경우엔 박 후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검찰 수사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수사 결과가 어느 쪽이든,양측 캠프가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아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

◆추가 폭로전 가능성=이 후보 측은 막판 '한방'을 조심하고 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경선을 며칠 앞두고 기습 폭로가 나올 경우,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특히 '해외 부동산','숨겨진 자식' 등의 추가 의혹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박희태 캠프 선대위원장이 최근 해외부동산 의혹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고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은 폭로 공세를 '김빼기'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도 국정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최태민 보고서' 유출 사건 등을 감안하면 폭로전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태민 목사와 육영재단 문제와 관련해서도,끊임없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TV토론회,분수령=세 차례 예정된 TV토론회도 분수령이다.

이 후보 측은 나머지 세 후보의 집중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 측은 16일 토론회의 경우 '막판 한방'을 예상해 시일을 앞당기자고 주장해 왔다.

TV토론회에서 한두 차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질의응답은 동영상이 그대로 인터넷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두 후보는 긴장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 행위가 '박풍(朴風) 대역전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감시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후보 캠프에서는 "또 다른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차단막을 치고 있다.

박 후보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서거(15일) 전날에 열리는 대구 합동연설회에서'눈물'로 지지를 호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후보 측은 경계하고 있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