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사진)이 한 달 여에 걸친 '글로벌 구상 투어'에 나섰다.

SK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물론 여름 휴가도 겸했다.

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 일정으로 '해외 탐방' 중이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을 돌며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번 일정을 통해 최 회장은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98년 회장직에 오른 최 회장이 이 같은 장기 해외 일정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글로벌 대장정' 이후 내놓을 최 회장의 해외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SK의 성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다보스포럼,ABC포럼,보아오포럼 등 웬만한 포럼이나 국제회의는 빠짐 없이 챙겨왔다.

세계 석학이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인맥을 쌓고 에너지 및 통신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기 위해서다.

이번 장기 해외 일정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별도의 기간을 정해 휴가를 떠난 적이 없었던 최 회장의 이번 해외 일정은 숨가빴던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휴식'의 의미도 담겨 있다.

과거 '소버린 사태''SK글로벌 사태' 등을 극복하고 최근 지주회사 체제를 꾸리기까지의 과정을 나름대로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