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CJ인터넷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다른 게임업체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CJ인터넷의 예외적 선전일 뿐 나머지 업체들은 2분기에 바닥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보수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주 2분기 실적 차별화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게임업체의 실적은 CJ인터넷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업체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차기작의 유료화가 계속 늦춰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37.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평가받고 있는 웹젠 역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며 한빛소프트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가 우려된다.

게임업종 내 실적 양극화는 하나의 대박 게임에 목을 메는 '천수답 경영'에 의존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은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게임 외에 '이스온라인' 등 유료화 예정 신작 게임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반면 엔씨소프트 웹젠 한빛소프트 등은 특정 대작 게임 의존도가 높아 실적의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신작 게임 '헬게이트런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한빛소프트가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지연하자 굿모닝신한증권은 즉각 목표가를 1만2200원으로 하향했다.

◆하반기 유망 게임업체는

국내는 물론 해외실적 모멘텀을 갖춘 업체에 주목하라는 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FPS(1인칭슈팅) 게임의 과열을 비롯 온라인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다.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갖춘 업체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최근 지주사로 재편돼 게임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미국 EA와의 제휴를 통한 신작 게임 확대,새 온라인 게임 출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최근 비공개 서비스 일정이 7월 말에서 10월 말로 연기되는 등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하반기 대작게임 '헉슬리'를 출시할 예정인 웹젠도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정우철 연구원은 "2분기가 바닥인 만큼 게임주 비중을 늘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나 대작게임 의존이 높은 곳보다는 수익구조가 다양한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NHN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