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공 2009년 운항...인천.전북도 설립 추진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항공사설립추진위원회는 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항공'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중 조종사 등을 모집한 뒤 2009년 6월 국내선부터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항공 설립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저가 지역항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저가 항공사로 자리 잡은 데다 영남에어와 전북항공이 조만간 취항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르면 2009년부터 선진국처럼 전국 주요 도시에 지역항공사가 설립돼 항공여행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인 항공사들은 부산 대구 군산 울산 등 내륙 항공수요를 겨냥하고 있어 승객들의 편의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수익성,안전성 등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공은 이달 중 항공사 법인설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설립자본금은 500억원으로 설립추진위에는 국내에선 부산롯데호텔과 부산은행,세운철강,동원개발,BN그룹,윈스틸,넥센 등 7개 업체가 참여했다. 외국에선 대만 제2국적항공사인 부흥항공사가 자본참여와 함께 운항업무를 맡기로 했다.

이미 부산 지역에 설립된 영남에어는 내년 2월 취항을 목표로 네덜란드 포커사에서 제작한 중형 제트 항공기 도입계약을 마쳤다. 현재 조종사 12명을 비롯한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해 교육 중이다.

영남에어는 우선 부산∼제주,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한 뒤 부산∼김포,부산∼인천 노선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북 군산에 기반을 둔 전북항공의 움직임은 더욱 발빠르다. 전북항공은 올 12월 취항을 목표로 이번 주 중 50인승 비행기 2대 도입 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군산을 근거지로 군산∼제주,군산∼울산,울산∼제주 등을 잇는 삼각항로를 커버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2010년까지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항공 관련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2005년 8월과 2006년 6월 각각 설립된 한성항공과 제주항공도 저가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제주항공의 경우 서울과 부산,제주,양양 등에 하루 46편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6월 취항 1년 만에 탑승객 총 64만여명을 기록했고 올 10월 탑승객 10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한성항공도 평균 85%의 탑승률로 청주와 제주 항공편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가 지역항공사 설립 붐과 관련,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은 막대한 초기투자비를 필요로 하고 유가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고 이로 인한 비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 지역항공사들이 커버할 상당수 노선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형 항공사가 운항을 중지한 지역이다.

실제 건설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한성항공도 수익 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신규 항공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저가 항공사들이 필요한 만큼의 비행기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여기에 비행기 조종사와 정비인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활동과 비용절감을 병행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 75% 이상의 탑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