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서 한국동의 없으면 군사작전없다고 했는데..."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 14일째인 1일,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군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피랍자 가족이 모여 있는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서는 TV 뉴스 소리에 섞인 가족들의 울음 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우리국민 21명이 피랍된 상태에서 군사작전이 감행된다면 누구도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수 없기 때문이다.

벼랑끝에 탈레반이 어떤 도발을 할지도 예측불가다.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측은 즉각 "어떠한 군사작전에도 동의한적 없다"고 밝혔다.

결국 로이터통신은 "해당 기사는 오보로서 취소한다"고 밝혔다.

군사작전이 감행된것은 맞지만 통상적인 군사작전으로 우리인질 구출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었던 것.

국민들과 피랍자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머나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인질사태에 한국언론은 외신보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어떠한 작전이든 우리정부와의 협의가 우선된 후 자행되어야 함은 더말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비록 인질구출작전은 오보로 밝혀졌지만 적극화되어 가고 있는 나토군의 탈레반에 대한 군사작전이 우리의 인질들에게 미칠 영향은 어떤 것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