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증시 폭락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이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부동산 관련 부실로 일어났던 저축대부조합 연쇄파산 사건 때도 미국 다우지수는 상승했고,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모기지의 특성상 손실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용위기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봤다.

모기지 연체율의 경우 경기와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는데, 최근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모기지 연체율 파장 역시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향후 일부 헤지펀드의 추가 파산과 모기지 연체율 증가에 따른 변동성 증가는 불가피하겠지만, 신용경색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신영증권도 서브프라임 발(發) 리스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카드가 남은 상황에서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다.

오는 7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나올 금리 정책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도 중장기적인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외부여건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2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나 6월중 산업활동, 수출경기 등 국내 경기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미국 경제도 견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한 노동시장과 그에 따른 소득증가로 개인 소비의 위축이 심화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신용시장의 위축이 미국 증시의 주식 수요를 단기적으로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경제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연금펀드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빠져 나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또한 개인과 투신의 매수가 가계의 자산 배분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사회적 변화현상이 일어나는 중인 만큼,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