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휴대폰 대표주 DK유아이엘(옛 유일전자)과 KH바텍이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실적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KH바텍은 전날보다 4.17%(750원) 오른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아이엘도 2.56% 오른 8410원을 기록중이다.

기관들은 지난 6월 15일 이후 전날까지 KH바텍 주식 58만6164주와 유아이엘 주식 11만9083주를 순매수했다. 6월 이후 KH바텍은 23% 이상, 유아이엘은 33% 이상 올랐다.

◆유아이엘, 2년간 부진에서 벗어난다
유아이엘은 휴대폰 키패드를 통해 고성장세를 지속해왔으나 지난 2005년 동국제강으로 피인수된 이후 주거래처인 삼성전자 등의 물량 감소로 사업이 급격하게 악화됐었다.

유아이엘은 지난 2004년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하락곡선을 나타냈다. 지난 2004년 유아이엘의 매출액은 2166억원,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9%, 1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매출액은 1838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15%, 67%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518억원으로 더 줄 감소했고, 2001년 상장후 처음으로 93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냈다.

그러나 올해 들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유아이엘의 상반기 매출액은 712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63% 늘었다. 영업이익 20억8600만원, 당기순이익 32억6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것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영업호조와 중국 생산의 증가로 원재료비 등의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이엘은 올해 매출목표 1655억원, 경상이익 45억원 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상이익은 무난히 초과달성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H바텍, 수율 향상으로 턴어라운드
국내 휴대폰 산업의 성장과 함께 성장가도를 달리던 KH바텍도 지난 2004년을 정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KH바텍은 지난 2004년 매출액 1016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으나, 슬라이딩폰 인기에 따른 스윙힌지 공급 감소와 고가 금속부품 채택이 줄어들면서 지난 2005년 상장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05년 매출액은 833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9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22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KH바텍의 실적도 올들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한 34억원을 제외하면 소폭 영업이익을 냈고, 2분기에도 3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의 슬림화 경향이 지속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의 금속부품 탑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KH바텍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정도의 영업이익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KH바텍이 2분기 매출액 4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모델이 늘고 수익성이 높은 조립모듈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억원과 3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4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외형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와 신규 제품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은 한단계 올라설 것이며 올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도 "지금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초기 단계"라며 "대형 거래선을 통한 성장 기회가 매우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KH바텍이 올해 매출액 1739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