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이 길어지는 추세다.

신설 골프장들은 4개의 파3홀 중 하나쯤은 180야드(레귤러티 기준) 이상으로 세팅한다.

솔모로CC퍼시몬코스 1번홀(파3·레귤러티 길이 221야드)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도 볼이 그린에 오를까 말까 한다.

비교적 긴 파3홀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미국 골프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길이 190야드인 파3홀에서 미국PGA투어 프로와 여러 수준의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산출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프로와 아마추어는 근본적으로 기량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프로들은 볼이 그린에 오르거나 오르지 못하더라도 거리는 거의 정확했다.

그 반면 아마추어는 티샷 대부분(약 90%)이 짧았다.

그 결과 볼이 그린에 못 오르는 것은 물론,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는 일이 많았다.

◆아마추어의 샷이 짧은 이유는:아마추어의 샷이 짧은 것은 무엇보다 헤드 가운데에 볼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헤드의 토(앞 끝)나 힐(뒤 끝)에 맞아 임팩트 에너지가 100% 전달되지 못하는 것.특히 토에 맞는 것은 임팩트존에서 클럽을 자신 있게 뿌려주지 못하고,아웃-인 궤도의 커트샷이 될 때 발생한다.

아마추어들은 또 클럽을 고를 때 그 클럽이 가장 잘 맞은 경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샷이 짧을 수밖에 없다.

매번 잘 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은 잘 맞아도 볼이 홀에 못 미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들은 또 핀 위치나 그린 주변의 해저드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깃대만 겨냥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빗맞으면 볼이 해저드에 빠지는 일이 잦다.

그러면 보기나 더블보기가 불가피해진다.

◆해결책은:샷이 짧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깃대가 아니라 그린 뒤쪽 에지를 기준으로 클럽 선택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면 동반자들 눈치 볼 것 없이 빼들라.그것이 퍼트 거리를 짧게 하는 길이요,해저드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또 깃대를 곧바로 겨냥할 것이 아니라,그린 정중앙이나 해저드 반대편을 겨냥하는 것이 '빅 넘버'를 막는 길이다.

펠즈는 "파3홀에서는 볼을 그린에 떨어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린적중률과 핸디캡은 반비례한다"고 주장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