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일 증시 급락과 관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상승 장세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이날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 “지난 1일처럼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가 맞물리면서 수급 악화로 연결돼 주가 변동성 확대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오 파트장은 “비슷한 과거 신용경색 사례를 볼 때 충격은 초기에 집중됐고, 국내의 경우도 지난 99년 7월 대우사태와 2003년 1분기 카드사태 때도 가격조정은 초기에 급락으로 표출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의 경우도, 국내 변수는 아니지만 주가 반영패턴은 유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 파트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의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경계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그림에서 볼 때 이번 미국발 신용위기 리스크는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준이 해결사로 등장해야 한다며 다음 주 화요일(7일) FOMC 미팅에서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각 선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파트장은 “일부에서는 이번 신용위기가 시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를 끄는 성장 축이 민간소비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로 이전이 됐기 때문에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파트장은 또 “글로벌 경제의 탄탄한 성장이 신흥국가의 고성장에 근거했기 때문에 미국경제의 회복이 실망스럽다 하더라도 포괄적인 흐름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 경색 이슈와는 별개로 글로벌 펀더멘탈은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따라서 주가 충격이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상황 변화로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