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트레이드 문제가 지난 1일 시작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싼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통화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호주 쿨럼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본 엔화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호주에 도착한 직후,"엔 캐리 트레이드와 주요 통화가치의 과도한 불일치 문제가 세계 경제에 유익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미 고지 일본 재무상은 APEC 회의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이 와중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주춤하면서 엔화가치는 최근 몇 주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엔저(低) 기조는 계속되고 있어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른 아·태 지역 통화에 미치는 충격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