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점 냉장 판매대의 보관 온도가 기준치보다 높아 우유와 샐러드 등의 식품에 대한 세균 증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형 마트 11곳과 백화점 5곳,편의점 5곳 등 총 21개 업체를 대상으로 냉장 판매대의 우유 및 신선 샐러드 제품의 표면 온도를 총 582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섭씨 10도를 초과한 경우가 전체의 77.8%인 453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우유가 총 336회 중 244회(72.6%)였고,샐러드 제품은 총 246회 중 209회(85%)였다.

더욱이 대형 유통점에서는 동일 냉장 판매대라도 제품의 진열 위치에 따라 표면 온도가 최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세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은 10도에서는 3일 후 4cfu '(colony forming unit·1㎖당 서식하는 세균을 세는 단위)' 미만으로 증식하지만,20도에서는 9500만cfu 정도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비자원이 샐러드를 구입해 세균 증식 여부를 분석한 결과 5도에서는 세균이 완만하게 증식했지만 20도에서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냉장식품은 반드시 10도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면서 "제품의 진열 위치에 따라 표면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