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이 회사 노동조합의 저지로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할 예정이던 매각주간사의 첫날 실사작업이 쌍용건설 노동조합의 저지로 무산됐다.

노조는 캠코와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소시어스 직원 등 실사단 6명의 실사장 진입을 막고 매각 방식에 대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실사는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 최고가 매각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할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24.72%)을 행사하는 데 불리한 만큼 노조가 반대의지를 천명해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 개시 전에 캠코와 쌍용건설 노조가 매각 방식을 놓고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는 한 실사와 매각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캠코와 매각 주간사는 8월 한달여 동안 실사를 한 뒤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캠코 관계자는 "노조가 반대하는 이상 강압적으로 실사를 벌이기는 어렵다"며 "주간사와 협의를 거쳐 실사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 노조는 이날 캠코 측에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보장을 매각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하고 인수자의 경영능력 평가와 부적격회사 참여 배제,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 투명성,워크아웃 당시 쌍용건설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