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 및 소호(소규모 자영업자)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올 들어 중소기업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소호 대출에 대한 지점장 전결 금리 할인 폭을 0.1~0.3%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소호대출 금리가 0.1∼0.3%포인트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상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부동산업,숙박음식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대출시 반드시 본부 승인을 받도록 했으며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지점장 전결 금리 할인 폭도 평균 0.33%포인트 축소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6월부터 경기 민감 업종에 적용하는 대출 가산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이들 업종은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인정 비율 특례 적용에서도 제외됐으며 지점장 전결로 늘려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종전의 절반으로 축소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며 "사실상 금리 인상을 통해 중기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신용등급이 우량한 차주 중심으로 여신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