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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兪炳圭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라 세계 금융의 안정성이 붕괴되는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알트 에이(Alt-A) 모기지로까지 부실양상이 번지고 있어 더욱 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여준다.
다행히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 잔액의 13% 내외에 불과해 영향력이 제한적인 데다 아직까지 고용과 투자 등으로 평가되는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매우 양호해 신용 불안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서브프라임 충격이 당장 미국이나 세계경제를 파국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세계 경제에 주는 시사점은 이보다 더 근본적인 데서 찾을 수 있다.
적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유지돼온 세계 금융 패러다임이 이제 새로운 형태로 변모해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급증,풍부한 자금에 의한 실물경기 호전과 자산가치 증대,사모펀드 등을 필두로 한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증대와 고수익 창출 등이 '글로벌 유동성 붐'으로까지 불리는 세계 금융의 선순환 구조였다.
하지만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부실(不實)의 허점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통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문제는 이전과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관행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예고해 주는 경고등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나 세계 금융 전체에서 차지하는 서브프라임의 비중은 매우 미약하지만 이것이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금융관행을 전반적으로 변경시키는 일종의 '나비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으로 그동안 둔감해졌던 자산의 위험도에 대한 평가가 다시 중시되면 국제 자금의 이동 경로는 빠르게 궤도 수정을 할 것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지역인 신흥 시장에 대거 투자된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환류(還流)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자금이 몰릴 경우 미국채 금리가 낮아지게 돼 그동안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기반을 두고 팽창해 온 엔 캐리자금 청산도 가속도가 붙는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의식이 높아질수록 금융회사의 신용 대출도 억제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그동안 창출된 과잉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고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의 마감을 앞당길 것이다.
신용 증가 속도가 떨어질수록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자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위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거대 자금 차입에 의한 사모펀드의 기업인수합병(M&A)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 금융시장의 기본 행태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영향이 복합돼 있다.
우선 국내에 들어온 외국 투자자본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8월 첫날 국내 증시에 요란하게 울렸던 주가의 과도한 급락을 방지하는 사이드카가 앞으로도 빈번히 울릴 수 있는 개연성을 높여준다.
사모펀드의 위력 약화로 인한 M&A 거래 위축 등은 이전과 같은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엔 캐리자금 청산 등으로 달러 가치가 회복되면 원화 환율의 과도한 절상 추세는 멈춘다.
수출 경쟁력 증가에 그만큼 보탬이 되는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에 과도기적인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정부가 염두에 둬야 할 일은 얼마 전 아시아개발은행이 권고한 세 가지 사항이다.
환율의 안정성 확보,지나친 해외의존 탈피,엄격한 금융시장 관리 감독이 그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신용경색 국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내 실물경기의 급랭이 초래되지 않도록 금리 정책은 보다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라 세계 금융의 안정성이 붕괴되는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알트 에이(Alt-A) 모기지로까지 부실양상이 번지고 있어 더욱 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여준다.
다행히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 잔액의 13% 내외에 불과해 영향력이 제한적인 데다 아직까지 고용과 투자 등으로 평가되는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매우 양호해 신용 불안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서브프라임 충격이 당장 미국이나 세계경제를 파국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세계 경제에 주는 시사점은 이보다 더 근본적인 데서 찾을 수 있다.
적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유지돼온 세계 금융 패러다임이 이제 새로운 형태로 변모해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급증,풍부한 자금에 의한 실물경기 호전과 자산가치 증대,사모펀드 등을 필두로 한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증대와 고수익 창출 등이 '글로벌 유동성 붐'으로까지 불리는 세계 금융의 선순환 구조였다.
하지만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부실(不實)의 허점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통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문제는 이전과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관행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예고해 주는 경고등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나 세계 금융 전체에서 차지하는 서브프라임의 비중은 매우 미약하지만 이것이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금융관행을 전반적으로 변경시키는 일종의 '나비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으로 그동안 둔감해졌던 자산의 위험도에 대한 평가가 다시 중시되면 국제 자금의 이동 경로는 빠르게 궤도 수정을 할 것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지역인 신흥 시장에 대거 투자된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환류(還流)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자금이 몰릴 경우 미국채 금리가 낮아지게 돼 그동안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기반을 두고 팽창해 온 엔 캐리자금 청산도 가속도가 붙는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의식이 높아질수록 금융회사의 신용 대출도 억제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그동안 창출된 과잉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고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의 마감을 앞당길 것이다.
신용 증가 속도가 떨어질수록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자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위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거대 자금 차입에 의한 사모펀드의 기업인수합병(M&A)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 금융시장의 기본 행태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영향이 복합돼 있다.
우선 국내에 들어온 외국 투자자본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8월 첫날 국내 증시에 요란하게 울렸던 주가의 과도한 급락을 방지하는 사이드카가 앞으로도 빈번히 울릴 수 있는 개연성을 높여준다.
사모펀드의 위력 약화로 인한 M&A 거래 위축 등은 이전과 같은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엔 캐리자금 청산 등으로 달러 가치가 회복되면 원화 환율의 과도한 절상 추세는 멈춘다.
수출 경쟁력 증가에 그만큼 보탬이 되는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에 과도기적인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정부가 염두에 둬야 할 일은 얼마 전 아시아개발은행이 권고한 세 가지 사항이다.
환율의 안정성 확보,지나친 해외의존 탈피,엄격한 금융시장 관리 감독이 그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신용경색 국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내 실물경기의 급랭이 초래되지 않도록 금리 정책은 보다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