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끼리 서열 논쟁 … 입시정보에 상담까지

"외대 스페인어과 정시로 들어가려면 수능 몇 등급 정도 나와야 하나요?"(필명 제임쓰)

"대부분 2등급에다가 1등급 좀 섞어주면 안정인 것 같던데 대략 평균 2등급쯤 되는듯"(필명 sdf345)

각 대학의 '훌리건'(축구장의 훌리건처럼 자신의 소속 대학을 열정적으로 치켜세우는 네티즌)들이 모여 대학 서열 다툼을 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훌리건천국,cafe.daum.net/posthoolis)가 유명학원 못지않은 다양한 입시정보 제공 및 상담 등으로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말 개설돼 현재 2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 이곳에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천 건씩 올라온다.

타 학교 훌리건들과의 대학 서열 논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대결게시판에서는 특정 대학 간의 대결투표도 벌어진다.

이렇게 훌리건들의 토론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 대입 관련 양질의 정보도 쏟아진다.

매년 학교별 고시합격자 수 등 동문들의 성과를 비롯해 연구순위나 SCI논문게재건수,대학별 투자계획 등 해당 대학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카페 내 입시상담 게시판도 인기다.

혹독한 입시를 직접 경험하고 각 대학 정보에 박식해진 회원들이 모인 카페의 특성상 훌리건들의 입시상담은 질문을 올리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이 카페의 입시정보 도움을 받아 올해 한국외대에 입학한 이성호씨(20·가명)는 "훌리건들이 대부분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기 때문에 대형 입시학원 못지않은 정보를 제공한다"며 "실제 2007학년도 연세대 신방과의 커트라인 폭락 사태를 예측해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이경준 인턴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