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경선을 앞두고,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대선후보 간 'UCC(사용자제작콘텐츠)'선거운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국을 돌며 열리고 있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뉴스나 다름없이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대선공약을 제작해 올리는 것은기본이다.

지지자들이 만든 '패러디'형태의 톡톡튀는 UCC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UCC가 '네거티브'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화 포스터 패러디도 봇물

두 후보 모두 홈페이지 이외에 UCC전문 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는 '희망미디어 포럼'(hope21media.com),박 후보는 호박넷(hopark.net)이 대표적이다.

UCC전문 사이트인 판도라 TV의 '2007 대통령선거 UCC 대전(http://2007.pandora.tv)'에 채널(이 후보 7747,박 후보 7777)을 확보하고,각각 동영상 100여건을 올려놓고 있다.

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켜,호감을 가지게 하는 코너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텐트 안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골목대장 명빡이'동영상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무릎팍도사에게 맞는 MB'라는 패러디UCC를 공개해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도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코너에서 이 후보는 무릎팍도사를 찾아 대선에 대한 고민과 운명을 묻기도 하고,등장인물들이 "너무 뻥이 심하다,얼굴이 비호감이다"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이 후보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코를 만지는 평소의 습관을 코믹하게 담은 장면도 있다.

박 후보는 직접 애창곡을 부르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큐 형식의 '인간 박근혜'는 인기 동영상이다.

판도라 TV의 '대박 패러디'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박 후보의 모습에 빗대 '줄푸세(세금을 줄이고,규제는 풀며,법과 원칙을 바로세우자)'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박 후보의 '대구사랑 UCC'는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합성시켜 높이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지원 유세 때 신발을 벗고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가 '빵꾸난 스타킹'이 UCC로 공개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두 후보 지지자들이 제작한 UCC 중엔 다이하드와 툼레이더 등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후보들의 강인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도 적지 않다.

◆역기능 우려

UCC가 유용한 홍보 수단이 되지만,부정적인 면도 있다.

다른 후보를 비판하는 주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경선전 막판 UCC를 통한 '한방 먹이기'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간 UCC 토론회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네거티브성 질의'에 대한 후보들의 우려로 쉽사리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2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UCC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여지가 있을 경우 삭제토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각 후보의 UCC를 보면 상대 후보를 자극적으로 공격하는 것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홍영식/이준혁 기자/서은영 인턴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