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KTF 이어 하나로텔과 차세대통신서비스 제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통신시장에 야금야금 발을 들여놓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한국MS를 통해 KT 하나로텔레콤 KTF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차세대 통신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한국MS는 2일 하나로텔레콤과 통합 커뮤니케이션(UC·Unified Communication) 및 미디어 컨버전스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KT와 손을 잡고 UC 서비스 공동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MS는 그동안 차세대 기업용 통신 서비스인 UC를 기반으로 통신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한국에서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은 것은 기업용 통신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UC는 인터넷프로토콜(IP)을 기반으로 메신저,이메일,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이동전화 등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UC 기반에서는 데스크톱PC,노트북PC,PDA,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회의나 각종 비즈니스 솔루션도 맞춤으로 제공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IP망이 구현되는 어느 곳에서나 업무가 가능해 공간의 제약도 사라진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통신 서비스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강자인 MS의 솔루션과 결합해 UC 기반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고객에 제공하는 IP-PBX(인터넷 기반 사설전화교환기)와 IP센트렉스(인터넷 기반 사설전화 서비스)를 MS의 오피스,익스체인지 서버 등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MS 입장에서는 익스체인지 서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신과 결합할 수 있게 된다.

황정수 한국MS 이사는 "기업들이 오피스와 익스체인지 서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기업용 UC인 IP센트렉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MS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통신이 IP 기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MS 솔루션을 접목하면 한층 진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KT 하나로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PC 서비스인 '매니지드PC'도 개발한다.

매니지드PC는 운영체제(OS) 등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나머지는 서버에 저장해 놓고 인터넷으로 접속해 이용하게 하는 PC를 말한다.

별도의 저장장치나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어 가격이 저렴하다.

KT는 지난해 MS와 함께 매니지드PC 시제품을 내놓았고 하나로텔레콤은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MS는 이동통신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중 가장 주목받는 '윈도 모바일'이 MS 제품이다.

MS는 최근 KTF와 손잡고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월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과 PC의 경계를 뛰어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MS는 지난달 일본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엠피테크놀로지,한국 인터넷TV(IPTV)업체인 이지씨앤씨와 손잡고 5성급 호텔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업계는 MS가 IPTV,홈네트워크 등 유비쿼터스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준영/이해성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