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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품만 봐도 눈이 번쩍, 핏줄은 역시 못 속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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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막연히 끌리는 걸 보면 핏줄이 무섭긴 무서운가봐요."

    재외동포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7일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열고 있는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에 참가한 샐리 최(한국이름 최주연·39)와 문 체펠레바 나탈리야(33)는 하나같이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지니고 살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2세 샐리 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으로,고려인 4세로 러시아계 혼혈인 문 체펠레바는 카자흐스탄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역 담당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친척 방문차 한국에 처음 왔었다는 샐리 최는 "한국이 세련되고 역동적으로 바뀌어서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며 "미국에나 있을 줄 알았던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모든 게 다 있어 신기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LA 경제·경영관리 담당 부시장에 취임,68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이르는 시 예산을 운용·감독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남가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2년 LA시 공무원으로 출발,능력을 인정받아 부시장으로 발탁됐다.

    LA시에는 부시장이 8명이고,이 중 3명이 여성이다.

    LA 부시장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살짝 물었더니 14만달러(약 1억3000만원)라고 귀띔한다.

    예산을 담당하는 그의 고민은 역시 돈이었다. LA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영화산업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면서 세금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을 올리자니 유권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것. 대안으로 외국기업 유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다.

    "부모님은 언제나 한국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한국 기업들과 일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LA에는 국내 게임업체인 웹젠과 SK텔레콤이 미국에 세운 통신업체 힐리오 등이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체펠레바는 카자흐스탄 중소기업협동조합에서 기업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비즈니스 연결,법률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궁금했었는데,생각보다 훨씬 발전했네요." 최근 카자흐스탄에 한국제품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는 이유를 알겠다는 표정이다. 짐켄트 같은 도시에서는 한국 버스가 헝가리 제품을 밀어내고 거리를 채웠다고 한다. 그는 "카자흐에는 건축과 제약,자원개발산업 등이 발달 중이어서 한국 기업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청년연합회'에서 남부지역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 체펠레바는 "최근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소되면서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고 있다"며 "고려인 후손들도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려인 청년연합회'는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퀴즈대회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우수 인재를 한국 관련 기업에 소개해주기도 한다는 것.

    두 사람은 "이번 방한으로 한국문화를 좀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고,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인재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다"며 "돌아가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돕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2일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데 이어 3~4일 제주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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