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1층 상가까지 유찰되고 있어 그동안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혔던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주공이 실시한 입찰에서 유찰돼 내정가로 일반에 분양되고 있는 단지 내 상가는 수도권에서만 14곳,36개 점포에 이른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동탄1신도시 단지 내 상가 3곳 17개 점포 입찰에서는 5개 점포가 유찰됐으며 1-5블록 나상가 101호와 102호는 재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의정부 녹양지구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24개 점포 중 8개가 유찰됐다.

지방은 사정이 더 나빠 강원 원주시 태장동 국민임대아파트(584가구) 단지 내 상가는 재입찰 끝에 9개 점포 중 2개만 입찰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지 내 상가가 사두기만 하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이었던 시절이 끝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하는 근린생활업종은 대형 할인점 등에 손님을 뺏겨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이제는 막연히 단지 내 상가가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말만 믿고 높은 입찰가를 써냈다간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올 상반기 주공 단지 내 상가의 내정가 대비 낙찰가가 평균 130%에 이르는 등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만,과도한 입찰 경쟁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찰로 나오는 잔여 상가 물량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