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의도 용산빌딩에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진수희 장광근 대변인이 일제히 논평을 쏟아냈다.

'이명박이 박근혜보다 본선경쟁력이 높은 7대 이유''추악한 허위 폭로의 비참한 종말''막판 8대 네거티브…''박 후보측 이성을 상실했나''여론조작을 경계한다''각종 의혹에 대한 박 후보 측의 해명을 요구한다' 등의 제목을 달았다.

전날 박 후보 측이 내놨던 '이 후보 칠패지약(七敗之弱)''이 후보는 전과 몇범''박풍 한방이면…'에 대해 반격을 퍼부은 것이다.

대선 경선(19일)이 다가올수록 이-박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양측 간 공방이,이 같은 논평을 신호탄으로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양 캠프는 전하고 있다.

대변인들의 논평은 차라리 '신사 수준'에 속한다.

'거짓말쟁이''만만하고 약한 놈' 등 자극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설들도 난무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 측이 불법적인 금품 살포와 사조직 풀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육영수 여사의 서거일(15일) 전날에 열리는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유세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 캠프가 이렇게 벼랑끝 대치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지도부가 매번 경고하고 나섰지만,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고용 사장에 불과하다"라며 대놓고 지도부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다.

지지자들의 추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한 양측 간 몸싸움과 욕설로 지도부가 연설회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이 같은 사태는 되풀이되고 있다.

대선을 여러번 치른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다른 당과 싸우는 것보다 더 험악하다.

양측 간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이 경선이 끝나도 치유되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두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지만,'죽기살기식'싸움으로 과연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홍영식 정치부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