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 노동 인구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여성과 고령자 등의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한국의 고령화 추세와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25~54세 연령층이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임직원의 고령화와 기업의 인력난이 급격히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2007년 현재 2396만명(전체인구의 49.5%)인 이 연령층은 2009년 2416만명(49.6%)을 정점으로 2020년 2217만명(45%),2050년 1298만명(30.7%)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14.3%에 이르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보다 9년 일찍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소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1993년 34.3세였던 종업원의 평균연령은 2005년 37.7세로 약 3.5세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전반 종업원의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40대,50대,60대의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40세 이상의 종업원 비중은 28.3%에서 38.2%로 약 10%포인트 상승했고 50대 이상 인력은 10.8%에서 14.2%로 3.4%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연 강우란 연구위원은 "기업의 인력 고령화가 반드시 큰 폭의 생산성 하락을 초래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기업은 비용 증가를 포함한 인력관리 전반의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본 활용과 기술 채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인구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여성,고령자,외국인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성들의 출산휴가 및 직장 복귀 보장,시간제 근로제,단축근로제 등 다양한 근로 형태 확산 △고령자 고용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 △외국인력 활용을 위한 적극적인 이민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과 고령인력 활용을 위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경영문화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연구소는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인용,"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는 경우 현재 5%수준인 GDP 잠재성장률이 2020년에 3.6%,2030년 2.3%,2040년 1.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숙희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진보와 인적자원의 질을 높이는 게 필수"라며 "평생학습 강화와 고등교육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