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고양 삼송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개발되고 있는 서울 서·북부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민자도로 3개가 2014년까지 건설된다.

서울 서북부권은 출퇴근 시간대의 차량 통행속도가 평균 시속 10㎞를 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과 인근 고양시의 삼송·지축·향동지구 건설로 교통혼잡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북한산과 북악산 등을 관통하는 민자도로 3개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구간별로는 △은평구 진관외동∼종로구 세검정 삼거리(5.6㎞) △종로구 신영삼거리∼성북구 성북동(3.5㎞) △종로구 가회동∼성북구 정릉동(3.2㎞) 등으로 3곳 모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이들 도로는 기존도로와 연결되는 지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하터널 구간으로 돼 있다.

이들 도로가 개통되면 은평뉴타운·고양 삼송지구 등 서울 서·북부권에 거주하는 도심 출퇴근자들의 도로 교통 수요가 분산돼 통일로,의주로 등 기존 도로의 자동차 운행속도가 시속 20㎞정도까지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08년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를 밟아 2009년부터 토지 보상 및 공사에 착수해 2014년까지 모든 도로를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추정액 6392억원 가운데 토지보상비 1983억원은 시 예산으로 충당하고 공사비용 4409억원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건설키로 했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민간자본으로 지어지는 만큼 이 도로 이용자들은 통행료를 내야한다"며 "개통 시 통행료는 11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시가 서·북부권 교통망 확충에 나서는 것은 지금도 평균 시속이 10㎞가 채 안되는 이들 지역의 교통난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인접한 고양시의 삼송·지축·향동지구 등이 입주하면 2012년에 가면 이 일대 하루 교통량이 16만대로 늘고 이 가운데 9만8000대가 서울시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들 3개도로가 개통될 경우 교통수요가 분산돼 기존도로 버스·승용차 등의 통행속도가 그만큼 빨라질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에서 시청 주변 등 서울 도심으로 이어지는 통일로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통행속도가 현재 평균 시속 7.61㎞에서 2031년에는 16.91㎞까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의주로 도봉로 미아로 등도 지금보다 시속 1.77∼4.93㎞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3개 도로가 개통되면 통일로 의주로 도봉로 미아로 등 4개 도로의 교통량이 현재 하루 평균 6만6249∼17만654대에서 6만1009∼12만3910대로 줄게 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