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늘어 9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부산 대구 등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9월 이후로 청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 말 현재 7만8571가구로 한 달 사이에 5173가구(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분양 주택이 10만2701가구였던 1998년 말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미분양 주택은 2002년 2만4923가구로 급감했다가 2004년 6만9133가구,2006년 7만3772가구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정부가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15∼20%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이후 실수요자들이 9월 이후로 청약을 늦추는 분위기여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수도권은 전달보다 4.8% 증가한 3554가구,지방은 7.2% 증가한 7만5017가구로 지방에서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가급적 공급물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 앞으로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달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공급계획을 취합한 결과 임대주택 1632가구를 포함,총 3만475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월에 실제 분양된 물량보다 84.5%(1만5915가구) 늘어난 것이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은 서울 2066가구(재개발·재건축 조합원 650가구 포함),인천 64가구,경기 1만3346가구(조합원 261가구)등 모두 1만5476가구에 이른다.

지방은 임대주택 1632가구를 포함,1만9276가구에 이른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