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달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차,구본무 LG,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양극화 해소와 동반 성장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가 9월 중순 열릴 예정"이라면서 "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이 4대 그룹 회장들과 별도로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간 첫 만남에서 많은 건설적인 얘기들이 오갔던 만큼 이번에도 별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을 비롯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에 전념하던 상황이어서 9월로 연기됐다.

회동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9월 셋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말 대기업별로 보고한 투자 계획과 상생 경영 활동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중소기업의 경영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다음 달 회동에서 대·중소기업 상생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최근 발표된 지역균형발전 2단계 계획에 대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