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2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휴대폰 분기 판매량이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고 시장점유율은 39.1%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8.7%(휴대폰은 21.1%)를 기록했다.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노키아의 힘은 무엇보다 원가경쟁력에서 나온다.

노키아는 휴대폰 칩에 대한 로열티를 삼성전자나 LG전자만큼 내지 않는다.

한국 업체들은 미국 퀄컴사에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칩 로열티를 많이 내지만 노키아의 부담은 훨씬 적다.

대량 구매로 인해 원재료 조달가격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 휴대폰 부품시장에서는 생산량에 따라 공급 가격을 낮춰주는 일이 다반사다.

노키아가 전세계 각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하는 위탁시스템도 원가경쟁력에 일조한다.

이 같은 구조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따라갈 수 없는 경쟁력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휴대폰은 '규모의 경제' 원리가 크게 적용되는 산업"이라고 전제하고 "우리는 그런 점에서 아주 탄탄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노키아는 이런 원가구조를 바탕으로 저가폰과 중가폰,고가폰을 고루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

신흥시장에서는 중저가폰,선진시장에서는 고가폰을 판매한다.

노키아는 100달러 짜리 휴대폰은 물론이고 50달러 짜리 휴대폰도 만들고 있다.

브랜드 파워,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탄탄한 유통구조 등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는 브랜드와 기술개발에 돈을 퍼붓고 인력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쓴다"고 말했다.

유럽 통합으로 확대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과 마케팅,인사 시스템을 가동 중인 것도 경쟁력 요소로 꼽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