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수의 돌출로 인해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사례로, 지난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와 2006년 5월 버냉키 쇼크가 있다.

이런 쇼크가 발생함에 따라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이 나타났지만, 그 폭과 기간은 다소 다르다.

이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겪고 있는 홍역이 얼마나 길고 깊을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들 두 차례의 쇼크가 발생했을 때 가격조정이 지속된 기간은 차이나 쇼크 때는 15일, 버냉키 쇼크 때는 21일에 이르렀다. 기간조정은 두 달 가량 진행됐다.

외국인 매도는 차이나 쇼크 때 2조6000억원, 버냉키 쇼크 때 3조2000억원을 각각 헤아렸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 후 시장의 추가 하락 여부는 펀더멘털 훼손 정도에 따라 달라졌는데, 2004년 차이나 쇼크 때는 경기 및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져 시장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버냉키 쇼크 때에는 유동성의 일시 위축에 그쳤을 뿐, 펀더멘털 악화로 비화되지 않아 기존 추세로 복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

황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부실 사태는 펀더멘털과 유동성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직 불확실한 변수라고 봤다.

돌발 악재의 출현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에는 불확실성 제거가 필수적인데,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얼마나 경기/기업실적/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 실체를 드러낼 때까지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