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들이 한국 및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7월26일~8월1일)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는 20억67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7주 만에 자금이 순유출됐다.

한국 관련 해외 펀드로는 지난 6월14일부터 7월25일까지 주간 평균 25억7900만달러가 유입됐었다.

지난주엔 한국뿐 아니라 신흥시장 관련 펀드에서도 19억77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펀드 유형별로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 13억8200만 달러가 유출됐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도 1억8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인터내셔널 펀드에서도 5억3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퍼시픽 펀드에만 3800만 달러가 순유입.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해외 펀드의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황 연구원은 "자금 유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4월 차이나쇼크와 2006년 5월 버냉키쇼크 당시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두달간 자금 유출이 이어진 바 있다고 설명.

그는 오는 7일 예정된 美 FOMC 회의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지가 1차 관심사라고 밝혔다. 또 사태 악화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