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주식시장의 급등락이 심할 때는 실적 발표 날짜가 주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아무리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해도 장 전체가 폭락을 할때는 실적이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동반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상승장일 경우, 개선된 실적 발표는 주가를 훨훨 날 수 있게 해주는 '날개' 역활을 하게 된다.

즉, 상승장이냐, 하락장이냐에 따라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76P 넘게 하락하며 지난달 27일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지난 1일, 우리금융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8955억원, 순이익은 6173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조1721억원, 순이익은 1조5043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로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1일 전일대비 2.31% 빠진 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다음날인 2일, 우리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지만 장 전체가 약세를 보인 2일마저도 우리금융은 양호한 실적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1%대 하락했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실적 발표가 시장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맞물리면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장 마감과 동시에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6885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1139억원, 1조3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 48% 늘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예상을 넘는 실적 호조세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3일 장 시작과 함께 3%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3일 오후 2시 17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일보다 2.19% 오른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 역시 전일보다 27.80P(1.50%) 상승한 1880.87P를 기록, 사흘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신한지주는 시장이 사흘만에 상승세로 전환한데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