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분야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일본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올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산업 평균으론 전년 대비 11.0%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그동안 설비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던 비제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의 올 설비투자 증가율은 9.2%로 전년 실적 4.9%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체에너지 개발투자 등이 활발한 전력(36.8%),운수(19.9%), 도·소매(13.0%) 등의 신장세가 눈에 띌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도 13.5%로 전년 실적치 12.0%를 넘을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만 투자된다면 5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과거 최장 경기상승기인 '이자나기 경기'(1965~1970년) 때의 4년 연속 증가세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특히 제조업에선 지난해 투자액을 줄였던 식품 섬유 정밀기계 등을 포함해 전 업종에서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설비투자 견인차는 세계적 수요 확대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는 화학(19.4%)과 비철금속(46.1%) 일반기계(16.7%) 등이었다.

제조업의 설비투자 목적은 '생산능력 증대'가 3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설비유지·보수'가 18%, '합리화'가 16% 순이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잉설비 우려와 관련, 일본정책투자은행은 과거 거품경제기와 달리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현금수지(캐시플로) 범위 안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제조업의 현재 생산 능력은 거품경제 절정기인 1988년 수준보다 7.7% 밑돌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