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원하는 1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어린이나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던 헬스클럽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10대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경쟁이 심한 헬스클럽 사업에서 10대들이 새로운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휴식 공간,인터넷 환경,공부방 등을 설치해 청소년들을 끌어들이는 헬스클럽들이 급증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피트니스센터인 타운십과 미네소타주의 라이프타임은 헬스클럽 내 라켓볼과 스쿼시 코트를 최근 10대 전용 공간으로 바꿨다.

또 로스앤젤레스의 피트니스 체인인 'O2맥스'는 10대 전용 영양 상담소와 농구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다양한 뮤직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6월 새로 문을 연 캘리포니아의 페탈루마 헬스클럽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대형 TV룸과 함께 각종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주스바를 설치해 10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클럽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미국 내 헬스클럽에 등록한 12~17세 청소년 수는 2002년 260만명에서 2005년 34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10대들은 헬스클럽을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방과후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머리를 식히고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스낵도 먹는 그런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대들의 헬스클럽 사용이 급증한 것은 학교 체육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진 데다 청소년 비만이 크게 늘어난 게 기본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헬스클럽 개발업체인 클럽소스 디벨로프먼트 파트너스의 질 스티븐스 키니 이사는 "헬스클럽들이 친구들과 어울리길 원하고 그들만의 멋진 장소를 찾는 10대의 심리를 공략해 시장 확보에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