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徐承鎭 산림청장 >

최근 헝가리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일반 시민들은 복사열로 인해 밤까지도 찜통 더위에 잠을 설친다.

시민들은 한여름 도시 일상의 무더위 속에서 그늘이 드리워진 나무 아래 쉼터나 숲이 있는 공원으로 몰린다.

나무는 어떻게 우리에게 시원함을 선사할까? 먼저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복사열을 적게 발생시킨다.

복사열은 밤에도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러운 열대야를 보내게 된다.

나무는 무성한 잎으로 햇볕을 가려주어 대지가 더워지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증산작용을 통해 자신은 물론 주위까지도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가 젖은 팔을 바람에 말릴 때,즉 팔에 묻은 물을 공기 중으로 증산시킬 때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스팔트로 뒤덮였던 여의도 광장이 숲이 울창한 공원으로 바뀌면서 주위 아파트 지역보다 한낮 평균기온이 2도 낮아진 것과,한때 찜통도시로 유명했던 대구가 대대적으로 녹지면적을 늘리면서 33도를 웃돌던 여름철 평균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주위에 녹지가 풍부한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 숲의 '녹색웰빙'가치를 시장에서도 인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산림청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 도시숲,학교숲,마을숲을 조성하는 일이 활발히 전개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시 변두리 숲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매년 3.5%씩 감소하고 있어 안타깝다.

한여름 무더위에 도시와 지구를 식혀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녹색웰빙' 가치를 제공하는 숲의 고마움을 알고 우리 숲을 새로 만들고,잘 가꾸며,지키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