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임지훈씨(29)는 요즘 업무시간에 짬짬이 주식투자하는데 재미를 들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켜놓고 매매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사 눈치도 봐야해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MSN메신저가 서비스하는 '증권탭'을 이용하고 나면서부터 이 같은 고민이 사라졌다.

올 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메신저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파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방화벽을 강화,업무시간에 인터넷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증권탭' 서비스를 통한 주식 매매액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800억원을 넘어섰으며 7월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증 추세다.

메신저 주식 거래는 지난 5월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MSN '증권탭'은 시세 정보와 매매체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메신저 네이트온에서 제공하는 증권거래 서비스 '팍스온' 방문자 수(UV)와 페이지뷰(PV)도 5월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팍스온 방문자 수는 한달 전에 비해 14.4% 증가했고 페이지뷰는 25.6% 늘어났다.

7월에는 6월보다 페이지뷰가 또 다시 50% 이상 증가했다.

야후 메신저는 주식보다 채권 장외거래의 주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야후 메신저는 해외 유저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와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은 바쁜 업무시간에라도 재테크 결정을 하길 원한다"며 "인터넷 동호회나 클럽을 통해 정보를 얻고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매매하거나 펀드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