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4학년생인 김영선씨(24)는 요즘 학교 취업정보실 홈페이지를 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업데이트된 채용공고를 열람한 후 선배들이 작성한 취업 성공기를 읽는다. 또 학교에서 개설한 취업 관련 특강 중 들을 만한 것이 있는지도 꼭 체크해 본다. 김씨는 "학교 취업정보실의 도움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종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주요 기업의 입사시험 모의고사까지 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의 취업정보실이 9~10월 공채 시즌을 앞두고 막판 취업 대비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취업캠프나 취업특강을 통해 면접,프레젠테이션 등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 입사시험의 한 종류인 적성검사 모의고사도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운영하는 취업캠프는 '스파르타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 번에 150명 정도의 학생들을 모집해 1박2일~2박3일 동안 합숙하면서 취업에 필요한 훈련 프로그램을 집중 제공한다. 학생들은 캠프에서 매력적인 이력서를 만드는 법부터 압박면접 대처법,프레젠테이션 기술 등을 배운다. 한양대처럼 강의실 교육과 합숙 캠프를 동시에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까지 취업기초소양교육(3일),취업캠프(3일),직무능력향상교육(2일),기업문화교육(3일) 등을 묶은 릴레이식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취업특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떨어지는 여학생 및 인문계열 학생 등 특정층을 겨냥한 맞춤식 강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앙대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법 강좌를 열고 있다.

'취업 모의고사'를 운영하는 것도 대학 취업정보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현재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등이 기업 입사시험의 하나인 인적성검사 모의고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두산직무적성검사(DCAT),SK종합적성검사 등 10여개 대기업의 인적성검사 모의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회 응시료는 1만1000원. 이 중 6000원을 학교가 지원해 실제 학생들의 부담은 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학생들에게 취업준비를 위한 자금까지 대주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는 취업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 10곳에 각각 40만원의 활동경비를 지원하고,멘토 역할을 하는 전문가도 파견하고 있다.

신정 고려대 취업지원부장은 "취업 성과가 학교의 질을 판가름하는 잣대로 작용하다 보니 대부분의 대학들이 취업 관련 부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경우 취업지원부 직원들에게 취업진로사 자격증을 따 전문성을 높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김유정/이경준 인턴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