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화특급이 8월 4일 밤 1시에 '블러드 워크'를 방영한다.

이 영화는 노익장(제작 당시인 2002년에 72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번째 감독.주연 작품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소설을 '페이백'등을 각색한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각색했다.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 영화도 제작기간이 아주 짧다(38일).

영화의 무대는 LA일대. 야간에 폐어선 속에서 싸우는 씬이 나오는데 이 폐어선은 남캘리포니아 해안에 실제로 좌초돼 있던 트롤어선이고 이 영화를 찍은 후 당국과 협의 하에 이 배를 침몰시켰다.

주인공이 늙은 병자이어서 그런지 이런 류의 영화에 기대되는 엽기성,스릴, 서스펜스,스피디한 액션 등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Blood Work"라는 영어 제목은, 본래는, 병원에서 하는 혈액검사라든가 수혈, 채혈 따위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혈액형, 심장이식 수술을 뜻하기도 하고, 연쇄살인범에 의한 잔인한 피흘림, 그리고 이를 추적하는 형사들 등등을 복합적으로 상징한다.

주인공인 늙은 퇴역 수사관 이스트우드의 조용한 연기와 대조적으로 연쇄살인범(제프 대니얼스), 주치의(앤젤리카 휴스턴), 앙숙관계인 형사(폴 로드리게스)는 박력있고 힘찬 연기를 보여준다.

베테랑 FBI 수사기획관(profiler) 테리 맥켈럽.

'코드킬러'(범인이 범죄현장에 암호를 남기는 버릇이 있음)라는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다 심장발작을 일으켜 조기퇴직한 후, 병원 생활 2년만에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희귀혈액형과 일치하는 심장을 이식받아 제2의 삶을 얻어 요양 중이었다.

그런 그에게 한 여인(그라시엘라)이 찾아와, 맥켈럽이 이식받은 심장은 복면강도에게 피살당한 자기 여동생 (글로리아) 것이라며, 경찰이 잡지 못하고 있는 그 살인강도를 당신이 잡아 한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맥켈럽은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 주치의 폭스 박사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격으로 범인 찾는 일을 시작한다.

그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연속해서 일어난 두 건의 복면강도살인 사건들이 동일범의 소행임을 밝혀내고, 이웃 건달(버디)을 운전사로 고용, 본격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선다.

맥켈럽이 수사를 진행하자, 사건 관련자들이 여러 명 연쇄적으로 죽는다.

맥켈럽은 드디어 이 사건들의 범인이, 2년 전 자취를 감췄던 코드킬러이며, 그 자가 맥켈럽에게 이식할 장기(심장)를 얻어주기 위하여 (그래서 맥켈럽과의 숨바꼭질 게임을 계속하기 위하여) 저지른 범죄임을 밝혀낸다.
여기까지는 알아냈으나 막상 코드킬러의 소재는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우연하게도, 맥켈럽은 죽은 글로리아의 아들 레이몬드에게서 중요한 힌트를 얻는다.

그것은 코드킬러가 범죄현장에 남긴 암호 숫자들 가운데 1이 없다는 사실이다.

1이 없다는 것은 영어로 no one이고, 띄어쓰기를 안 하면 noone, 즉, 이웃 건달 버디가 말하는 자기의 姓, 누운(Noone)이 된다.

이 암호를 해독한 매켈럽은 즉시 이웃 건달 버디를 찾아간다.

맥켈럽은2년 전 코드킬러에게 총상을 입힌 바 있으므로, 만일 버디가 정말 코드킬러라면 등어리에 그 상처가 있을 터였다.

맥켈럽은 버디를 위협하여 윗옷을 벗긴다.

그러자 버디는 겨우 이제야 자기를 알아보느냐며 오히려 맥켈럽을 놀린다.

버디는 이 때를 대비하여 이미 그라시엘라와 레이몬드를 인질로 잡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인질들을 이용하여 여유있게 달아나려 하지만 맥켈럽은 총을 쏘아 버디에게 부상을 입혀 운신을 어렵게 한 다음, 그라시엘라와 레이몬드를 감금시킨 폐 어선으로 끌고 가서 두 사람을 구해낸다.

이 과정에서 광적으로 반항하던 버디는 결국 그라시엘라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말하자면 동생의 원수를 갚은 것이다.

이로써, 맥켈럽은 현직 시절에 잡지 못했던 코드킬러를 은퇴 후에 잡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