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 그린은 최근 쿨비즈 상품 '로얄그린티 니트'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지난 4월 초 출시한 이 제품은 지난달 말 현재 생산 제품의 90%를 판매해 최초 계획보다 3배나 많은 물량을 추가로 생산했다.

녹차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을 원단에 가공처리,여름철 땀냄새와 세균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로 소비자들이 부쩍 많아져서다.

웰빙 열풍에 따라 건강과 환경 등을 고려한 의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나무,콩,참숯,비타민 등을 섞은 기능성 의류들이 각광받고 있다.



◆녹차,대나무,콜라겐 등이 의류 속으로


속옷업체인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1월 참숯 성분을 면에 가공처리해 만든 남성 팬티 '참숯가공 박서'를 2만5000장 출시해 6월 말까지 전량 팔아치웠다.

참숯 성분 가공처리로 소비자 가격이 일반 면제품보다 50% 정도 비싸지만 원적외선을 방출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항균·탈취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늘었다고 트라이브랜즈는 주장했다.

FnC코오롱의 캐주얼 브랜드'헨리코튼'도 나무와 숯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 제품들을 리뉴얼해 6∼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했다.

대나무 섬유로 만든 티셔츠·바지·모자·자켓 등은 각각 생산량의 89%,75%,60% 팔렸다.

의류업계에서는 생산량의 60% 이상 판매된 제품을 성공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대나무 섬유로 만들어 세균과 냄새를 억제해준다는 로가디스 그린의 '대나무니트',화장품에 이용되는 콜라겐을 원단에 나노 가공처리해 체감온도를 낮춘다는 베이직하우스의 '콜라겐티셔츠' 등도 나왔다.


◆'의류는 제2의 피부'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콩이나 대나무에서는 섬유를 뽑아 원단을 만들며,비타민,녹차,콜라겐,참숯의 경우 일반 원단에 가공처리하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 가격은 일반제품보다 10~50% 비싸다.

그러나 디자인만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의복은 '제2의 피부'라며 피부를 위해 화장품을 바르듯,의복도 좋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기영 트라이브랜즈 상품기획실장은 "기능성 소재가 의류에 접목 된 것은 불과 2~3년밖에 안됐으나 시장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다"며 "품목도 속옷과 스포츠 의류에서 일반 패션의류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또 "기능성 의류는 현재 30∼40대 남성이 주 소비층이지만 앞으로 여성과 어린이,노인층으로 파급될 경우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기능성 의류들은 직접 입어본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강추'함으로써 판매가 증가하는 게 특징.제품의 외형만으로는 일반제품과 별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진아 로가디스 그린 상품기획담당자는 "광고의 영향보다는 체험자들의 구전효과에 판매의존도가 높다"며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높아 재구매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