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개인통산 755번째 홈런포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랭킹에서 행크 아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본즈는 앞으로 홈런 1개만 더 보태면 야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본즈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선발투수 클레이 헨슬리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2시즌 만에 이룬 755호 홈런 기록이다.

본즈는 이 기간 무려 7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01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73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는 지난 22년간 연평균 34개씩 대포를 쏘아올렸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1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으며 한 경기에 홈런 2개 이상을 친 경기도 71경기나 돼 역사상 최고 타자라는 베이브 루스(72경기)를 바짝 쫓고 있다.

본즈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다.

그는 13시즌이나 볼넷 100개 이상을 얻어 루스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통산 볼넷에서는 2539개로 이미 1위로 치고 나갔다.

통산 장타율에서도 0.607로 부문 6위에 올라 있고 2001년 세운 0.863은 한 시즌 최고 장타율로 남아 있다.

본즈의 다음 이정표는 통산 2000타점과 3000안타 돌파가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1980타점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는 그는 318개만 보태면 이 부문 1위 아론(2297개)을 넘어서게 된다.

또 이날까지 2912안타를 때려 3000안타 기록도 88개를 남겨둔 상황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복용,그와 관련한 연방 대배심 위증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본즈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본즈는 2003년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이 야구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제공한 이른바 '발코 약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기소되면서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한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본즈는 그해 12월 연방 대배심에서 앤더슨으로부터 문제의 '물질'(연고)을 받았다고 했지만 "스테로이드 함유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발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 2명이 지난해 3월 '그늘진 게임'이라는 책에서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 등을 복용해왔다"고 대대적으로 폭로하면서 본즈는 궁지에 몰렸다.

도핑 테스트 이전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 본즈에게 선처를 베풀자는 여론도 있었으나 연방 대배심 '위증'이 본즈의 발목을 잡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체적으로 약물 특별위원회를 구성,본즈의 위증을 입증하기 위해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본즈는 세금탈루 혐의까지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