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프로젝트 '독식'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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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재 추진 중인 초대형 건설프로젝트에 대형 건설사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지 못하도록 입찰자격을 제한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중소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대형 업체들의 담합으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원천봉쇄되는 등 실질적인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탓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이 구체화되자 대형 업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대형 업체끼리 컨소시엄 안된다"
서울시는 최근 당초 8월 초로 예정됐던 마포구 상암DMC 랜드마크 빌딩의 입찰 일정을 10월로 연기했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상위 업체들로만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입찰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능력 1∼7위 업체 가운데 6곳이 1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입찰 참여 희망업체들이 담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입찰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 이내 업체가 2~3개 이상 포함된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은 용산역세권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에도 영향을 미쳐 코레일 또한 같은 달에 있을 예정인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최종 승인권자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끼리 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입찰 방식을 변경하는 게 어떨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수익성 하락 우려
서울시가 시공능력 상위권 업체들로만 구성된 컨소시엄 구성에 반대하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대형 건설사끼리의 담합 구조가 형성돼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고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1∼2개의 컨소시엄만 구성할 경우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시행자(서울시) 입장에서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경쟁적인 방향으로 입찰 과정을 수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암DMC랜드마크 사업의 경우 시공능력 평가 1∼7위 건설업체 가운데 6위인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체가 1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삼성물산 컨소시엄(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SK건설) 및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림산업+엠코) 등 2개 컨소시엄에 사실상 국내 주요 업체가 총망라돼 있어 실질적인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탁상행정…",건설업계 반발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건설업계는 "현실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조원대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프로젝트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 상위권 업체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적자가 우려되며,대형사끼리 컨소시엄 구성을 못하게 할 경우 컨소시엄 재구성이 불가능해 사업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DMC랜드마크의 경우 사업비만 3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컨소시엄에 참여하는 6개 업체 모두가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입찰에 참여하려는 것은 해외 고급건축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DMC랜드마크 건설 실적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조원대의 사업비를 충당하려면 업체당 수천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아야 한다"며 "컨소시엄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로 재구성될 경우 금융회사들이 중소 건설사를 믿고 거액의 자금을 선뜻 대출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중소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대형 업체들의 담합으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원천봉쇄되는 등 실질적인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탓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이 구체화되자 대형 업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대형 업체끼리 컨소시엄 안된다"
서울시는 최근 당초 8월 초로 예정됐던 마포구 상암DMC 랜드마크 빌딩의 입찰 일정을 10월로 연기했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상위 업체들로만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입찰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능력 1∼7위 업체 가운데 6곳이 1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입찰 참여 희망업체들이 담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입찰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 이내 업체가 2~3개 이상 포함된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은 용산역세권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에도 영향을 미쳐 코레일 또한 같은 달에 있을 예정인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최종 승인권자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끼리 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입찰 방식을 변경하는 게 어떨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수익성 하락 우려
서울시가 시공능력 상위권 업체들로만 구성된 컨소시엄 구성에 반대하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대형 건설사끼리의 담합 구조가 형성돼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고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1∼2개의 컨소시엄만 구성할 경우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시행자(서울시) 입장에서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경쟁적인 방향으로 입찰 과정을 수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암DMC랜드마크 사업의 경우 시공능력 평가 1∼7위 건설업체 가운데 6위인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체가 1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삼성물산 컨소시엄(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SK건설) 및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림산업+엠코) 등 2개 컨소시엄에 사실상 국내 주요 업체가 총망라돼 있어 실질적인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탁상행정…",건설업계 반발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건설업계는 "현실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조원대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프로젝트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 상위권 업체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적자가 우려되며,대형사끼리 컨소시엄 구성을 못하게 할 경우 컨소시엄 재구성이 불가능해 사업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DMC랜드마크의 경우 사업비만 3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컨소시엄에 참여하는 6개 업체 모두가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입찰에 참여하려는 것은 해외 고급건축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DMC랜드마크 건설 실적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조원대의 사업비를 충당하려면 업체당 수천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아야 한다"며 "컨소시엄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로 재구성될 경우 금융회사들이 중소 건설사를 믿고 거액의 자금을 선뜻 대출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