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로 신용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열린다.

신용 경색에 따른 파장으로 세계 자본시장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양국 통화당국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한 신용위험에 대한 코멘트에 쏠릴 전망이다.

FOMC가 모기지 부실화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하면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결과적으로 차입매수(LBO) 시장이 경색돼 세계 주식시장은 전주에 이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해석이 나오거나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 전 세계 주식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를 조정할지 여부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분기 대비 1.7%)에 비춰볼 때 경기회복세가 강하고 시중 과잉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콜금리 인상 요인이 여전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신용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전달에 이어 곧바로 콜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때문에 한은 내부에서는 신용경색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뒤 콜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자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중 유동성 흐름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6일 광의유동성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에 대한 흐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표하는 경제동향과 재정경제부가 9일 발표하는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내수 소비 관련 지표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SRM)인 척추뼈가 나와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중단된 이후 미국 측이 어떤 해명을 해올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왜 이번 같은 사태가 벌어졌는지 이유를 밝히고 우리 국민을 안심시킬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이와 관련,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이번 주 중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수원공장 정전사고에 따른 국제 낸드플레시 가격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회사 측은 조기 정상가동으로 사고 피해규모가 400억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지만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