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바짝 다가섰다.

오초아는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GL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이븐파 73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3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첫날부터 내내 선두를 질주한 오초아는 2위 린다 베스베리(스웨덴)를 6타차로 따돌려 최종일 이변이 없는 한 24번째 메이저대회 도전 만에 첫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초아는 5일 오후 7시55분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오초아는 "최종일 다른 선수는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

평소와 다르게 플레이하면 곤경에 빠질 수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사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링크스코스 특유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벌어진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3개의 '지키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븐파를 쳤는데도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하는 바람에 타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베스베리는 1타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19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고 역시 1타를 줄인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도 공동 29위에서 공동 3위로 솟구쳤다.

무려 33명이 출전한 한국선수 가운데는 이지영(22·하이마트)이 합계 1오버파 220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공동 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를 겨냥해 직전 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까지 걸렀던 박세리(30·CJ)는 뚝심을 발휘하며 2오버파 75타를 쳐,4오버파 77타의 지은희(21·캘러웨이)와 함께 합계 2오버파 221타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오초아와는 8타나 벌어져 있어 최종일 역전승을 거두기에는 벅찬 상태지만 난코스에다 바람이 강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때려 2위로 상승했던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3라운드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80타로 무너졌으며 역시 2위였던 웬디 워드(미국)도 7타를 잃었다.

AP통신은 "링크스코스에서 10차 선두도 안심할 수 없고 10타 뒤진 선수도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